지독하게 현실적인 청춘 소멸 이야기 영화 <혜옥이>정보 줄거리 결말 평점

냉철하고 지독한 현실을 마주해야만 하는 청춘들의 이야기 <혜옥이>

-한 줄 소개-

명문대를 졸업한 딸 라엘은 홀어머니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행정고시를 준비하러 고시원에 입성하며 일류가 되는 꿈을 꾼다.

영화<혜옥이>포스터

목차

1. 영화정보

2022년 12월 8일에 개봉한 박정환 감독의 독립영화이다. 박정환 감독은 포스트잇 한 장으로 영감을 얻어 영화 혜옥이를 제작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6년 동안 고시 준비를 했던 친구의 SNS에서 그 친구가 붙여놓은 무수한 포스트잇을 보고 영화에 적용을 하기도 했다. 고시준비를 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시나리오를 쓰는데 합류를 요청하며 친한 친구의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이 섞여 나온 창작물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혜옥이의 주연으로는 이태경, 전국향으로 두 사람은 모녀로 출연한다. 이 영화는 97분의 러닝타임으로 잔잔한 일상 속에서 무수하게 많은 청춘들이 겪는 대학 졸업 후의 일상을 현실감 있게 담아낸다. 12세 관람가로 많은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영화이며 장르는 드라마이다.

2. 줄거리

명문대를 졸업한 딸 라엘(배우 이태경)은 행정고시를 준비하기 위해 대학동 고시촌에 입성한다. 엄마(배우 전국향)와 함께 고시촌 이방 저 방을 알아보던 도중 공인중개사가 소개해준 한 방을 보게 된다. 악취가 나고 청소상태가 엉망인 집이었지만 이 방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합격했다는 공인중개사 말에 혹한 엄마는 냉큼 계약을 하게 된다. 이사 후 열심히 원룸을 청소하는 엄마를 모녀 딸 라엘은 어차피 2년 안에 나갈 건데 뭐 하러 열심히 청소하냐고 엄마를 말린다. 그렇게 혼자 고시촌에서 원룸살이를 시작하며 행정고시 학원을 등록한 라엘. 스터디 멤버들과의 쪽지시험에서도 초시생 답지 않게 우수한 성적을 내며 다른 학생들의 부러움을 한껏 받는다. 정말 이대로라면 2년 아니 1년 안에도 나갈 수 있을 거란 기대에 차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보내는데 시험 결과는 라엘의 기대만큼 나와주지 않았다. 냉혹한 현실에 다시 심기일전하며 열심히 공부를 하는 라엘. 1차는 합격했지만 2차는 또다시 낙방하게 되었고, 다시 한번 힘내보잔 엄마의 응원에 죽을힘을 다해 공부하지만 다시 치른 시험에서는 1차에도 불합격했다. 그 이후 불안함이 극에 달한 라엘은 공부마저 스트레스성 원인 모를 기침으로 집중할 수 없었고 그때 라엘의 엄마는 용한 스님에게 한 이름을 받아온다. 개명하고 8년 만에 고시에 합격했다는 지인의 딸 소문을 듣고 스님에게 받아온 그 이름. "혜옥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개명을 한 라엘은 죽기 살기로 공부하며 점차 합격 커트라인에 가까워지는 모의고사 점수에 자신감을 회복하게 된다. 대망의 2차 시험당일. 시험장에 들어선 라엘은 차분한 마음으로 시험에 응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때 시험 감독관이 시험 응시자의 이름과 라엘이 챙겨 온 신분증이 일치하지 않자 매우 곤란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라엘은 개명한 주민등록증을 챙겨 오지 못했던 것. 지금까지 준비했던 것이 모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라엘은 시험에 집중하지 못하고 그 결과 2차 시험에 또다시 낙방하게 된다.

3. 결말(스포일러 )

이 영화는 중간중간 라엘이 한 고깃집에서 일을 하는 장면을 교차로 보여준다. 프리미엄 1등급 한돈이 아니면 1억 원을 배상한다는 문구가 걸려있는 고깃집. 한 손님이 이것은 한돈이 아니고 1등급도 아니라며 컴플레인을 심하게 건다. 그저 갑질을 하는 진상 손님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그 손님이 맞았다. 프리미엄 1등급 한돈이 아닌 칠레산 고기였던 것이다. 갑질 손님에 의해 버려진 고기를 쓰레기통에 버리자 사장은 라엘을 보며 융통성이 없다며 고기를 씻어 재사용하려고 한다. 그 순간 라엘은 1등급 아닌데 왜 속이냐며 일류가 아닌데 왜 일류인척을 하냐며 마치 그 고기에 자신의 처지를 투영하는 것처럼 괴롭게 소리를 지르고 그 장면을 엄마에게 들키며 영화는 끝이 난다.

4. 시청소감 및 평점

독립영화만이 낼 수 있는 영화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이 영화는 그런 느낌을 아주 잘 살린 영화다. 영화 장면에 특히 '매몰비용의 오류'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미래에 발생할 가치가 크지 않음에도 지금까지 투자한 비용이 아까워 포기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주인공 라엘, 고시촌 사람들을 비롯해서 많은 청춘들이 겪는 일을 영화로 잘 풀어냈다고 생각한다. 네이버 네티즌 평점으로는 8.00, 다음 평점 8.5이며 나는 10점 만점에 7.5점을 주고 싶다.